모레 우수…대동강 풀리고 봄바람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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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지난 1월의 평균기온이 영하 2.2도로 예년(1980~2010년)의 평균기온보다 1.1도 낮았다. 눈도 많이 내렸다. 하지만 동장군도 이제 슬슬 기세가 꺾일 전망이다.

 다음 주 월요일인 18일은 24절기의 하나인 우수(雨水)다. 입춘(立春)과 경칩(驚蟄) 사이의 절기로 이름처럼 내리던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시기다. 평안도 지방에서 내려오는 작자 미상의 가사(歌辭) ‘수심가(愁心歌)’에는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리더니 정든 임 말씀에 요 내 속 풀리누나” 하는 대목이 있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대동강은 평안남도 대흥군 한태령에서 시작해 441㎞를 흘러 서해와 만난다. 대동강보다 남쪽에 있는 한강은 보통 1월 말에 녹는다. 한강이 풀린 뒤 보름 정도가 지나야 대동강이 녹는데 이 시점이면 봄기운이 한반도 전역에 완연해진다는 뜻이다.

 이맘때면 한반도엔 겨우내 몰아치던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따뜻한 동남풍이 불기 시작한다. 2월 말까진 비가 자주 내려 대지에 스며든다. 봄의 길목으로 접어드는 주말에는 지역에 따라 최저기온이 영하 6~영하 2도, 최고기온은 5~8도로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포근하겠다. 하지만 17일 오전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전국적으로 0~4㎜의 비나 눈이 내리겠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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