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설립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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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위험하다. 최근 한 취업 포털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5%가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는 회사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연간 근무시간은 2193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50시간을 크게 웃돈다. 실적이나 승진에 대한 부담, 미래에 대한 불안,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일의 능률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있다. 불안, 우울. 불면, 중독 (흡연, 음주, 도박), 자살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집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동료, 직장 상사와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직장과 근로자의 정신건강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사업장의 분위기를 개선함으로써 업무효율이 달라지며 이는 생산성의 증가로 이어진다. 이직률도 감소하여 인적 자원의 보존과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직장에서의 정신건강을 다루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찍이 이런 요구에 발맞춰 직장인을 위한 여러 가지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구글에서는 업무스트레스 전문가를 사업장에 배치하고 휴식을 위한 시설과 명상 프로그램을 마련하였고 포드사에서는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점심식사와 정신건강 게시판을 마련하여 효과를 거두었다. 일본 기업들은 해외근무자, 초과근무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정신 건강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현실은 아직 열악하다. 물론 최근 정신건강강좌도 열고 회사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회성인 경우도 많으며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은 미흡한 현실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직장 및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업정신건강연구소’를 건강의학본부 산하에 설립하였다. 소장에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 책임연구위원으로 하주원 전문의가 부임하였다. 그동안 삼성그룹 임직원의 건강관리를 맡아 온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의 풍부한 자료와 2011년 국내 최초로 정신건강검진을 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정신건강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실시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현재 삼성전자 사업장에 파견 되어 직장인 스트레스 관리를 전담하는 14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 등의 인력을 통해 다양한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향후 삼성은 물론이고 정신건강 프로그램이 필요한 모든 기업과 회사에도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는 기업의 정신건강 관리에 중요한 고위험군 관리와 행복한 사업장 만들기 프로그램의 병행을 표방하고 있다. “신나는 일터, 행복한 가정, 자랑스러운 나” 라는 슬로건 아래, 의뢰하는 회사의 요구에 맞춰 정기적 정신건강 강좌, 심리사 상담, 온라인 상담, 전문의 진료, 정신건강 캠프, 정신건강 정보제공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정신건강관리가 생산성, 직무만족도,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를 병행하며 그동안 크레듀와 함께 해온 온라인 정신건강 프로그램인 힐링까페를 통한 정신건강 프로그램도 보완하여 활성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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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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