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찬호 주가' 얼마나 뛸까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28·LA 다저스·사진)를 둘러싼 '공개시장'이 열렸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시작됐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윈터미팅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구단주와 단장, 거물급 스타플레이어들의 에이전트가 모여 자유계약선수(FA)의 사고팔기는 물론 기존 선수들에 대한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곳이다.

박찬호는 윈터미팅의 시작에 앞서 지난 8일 다저스로부터 연봉조정신청을 받아 주가를 높였다. 다저스는 조정신청 마감시한 30분을 남기고 세명의 FA 선발투수 가운데 박찬호에게만 제의를 했다.

이는 다저스가 제임스 볼드윈과 테리 애덤스는 그냥 포기할 수 있지만 박찬호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더라도 그 보상(신인드래프트 권리와 기존 선수 획득)을 받아내겠다는 의미다. 박찬호측으로서는 오는 20일까지 다저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거절하면 된다. 이때 박찬호가 다저스의 제안을 거절하더라도 박찬호와 다저스는 내년 1월 9일까지 재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칼자루를 쥐게 된 박찬호는 다저스 잔류는 물론 이적 가능성을 윈터미팅을 통해 타진한다.

9일 ESPN은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뉴욕 양키스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 이전에 필라델피아 필리스·텍사스 레인저스와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저명한 야구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댄 두켓 단장이 (돈만 있다면)박찬호를 영입해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1·2선발을 구축,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커트 실링·랜디 존슨과 같은 콤비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보도해 레드삭스행의 여지도 남겼다. 이들 말고는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예상이 가능한 팀들이다.

보라스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이면서도 "윈터미팅 기간에 박찬호의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보라스는 역대 최고액 연봉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2천5백만달러.텍사스 레인저스)의 계약도 지난해 윈터미팅 기간에 성사시켰다.

박찬호는 10일 "보라스와 전화로 충분히 상의하고 있다. 아직 특정팀을 놓고 고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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