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축구] 한·미평가전 자원봉사자 신수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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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경기이지만 실전처럼 자원봉사에 임하겠습니다."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 행사에 통역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된 신수정(48.여)씨는 그 어느때보다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개장기념 행사를 준비한 서귀포시가 대회준비 중간 점검의 하나로 내년 본대회때 활동할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 실전과 같은 `리허설'을 마련했기 때문. 행사 전날인 8일 오후에 실시된 자원봉사자 리허설에서도 그는 젊은 동료 자원봉사들이 놀랄 정도의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주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건강식품 수입.판매업을 하고 있는 신씨는 대학 2학년때인 지난 74년 한 방송사의 통역 봉사를 시작, 27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86년 IOC총회와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 때마다통역 자원봉사로 발벗고 나서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는 알아주는 베테랑으로 통한다.

특유의 말솜씨와 사교력을 바탕으로 VIP 통역만을 도맡아 왔던 신씨는 이번 2002 월드컵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도전, 내년 대회때 제주지역 VIP 통역을 맡기로 했고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에서 짐을 꾸려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신씨는 "지금까지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아직 부족한게 많다"며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보탬이 되려면 이제부터라도 축구 공부를 해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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