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002년 하반기 본격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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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경제가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4%에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7일 내년 경제성장률이 3.9%로 올해(2.8%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성장률 전망은 지난 11월 이후 나온 국내 연구기관의 전망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한국은행 정명창 조사국장은 "지난해 8월께부터 나빠지기 시작한 경기가 올 3분기에 바닥에 접근한 것 같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아질 것이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鄭국장은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되살아나고 설비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는 것은 저금리에 힘입어 소비와 건설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먼 삭스는 최근 한국 경제가 이미 지난 3분기에 바닥을 쳤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올해(4.3% 추정)보다 낮은 3%에 머물겠지만,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95억달러 추정)보다 줄어든 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측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내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한 3.3%보다 높은 3.6%로 수정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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