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연인들, 끝나지 않는 경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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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작 ‘창가에 앉은 여인’(Femme assise pres d’une fenetre) [런던 AP=뉴시스]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비밀의 연인 마리-테레즈 발터를 그린 1932년 작 ‘창가에 앉은 여인’(Femme assise pres d’une fenetre)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2860만 파운드(약 486억원)에 낙찰됐다. 유럽 개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던 이 작품은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여성 편력이 유명했던 피카소에게는 7명의 연인이 있었다. 마리-테레즈 발터는 피카소가 45세에 만난 네 번째 여인으로, 17세의 금발 소녀에 반해 적극적인 구애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리-테레즈 발터는 피카소에게 연인이자 좋은 모델이었다.

피카소가 연인 마리-테레즈 발터의 두상과 꽃, 과일을 소재로 그린 ‘튜립 정물’(Nature morte aux tulipes)은 2011년 11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150만 달러(약 451억원)에 팔렸다. 또 연인 발터가 팔걸이 의자에 앉아 무릎에 책을 펼쳐놓은 채 잠든 모습을 그린 1932년 작 ‘책 읽는 여인(La Lecture)’는 런던 경매소에서 4070만달러(약 450억원)에 낙찰됐다.

1932년 작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 [서울옥션]

이 당시 피카소는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받았고, 이 시기에 그린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은 2010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640만 달러(약 1210억원)에 낙찰되어 당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피카소와 마리-테레즈 발터 사이에는 딸 마야가 있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발터가 딸 미야를 출산 한 후, 피카소는 다섯 번째 연인 도라 마르와 사랑에 빠졌다. 도라 마르를 그린 초상화는 2006년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9520만 달러(약 890억원)에 낙찰됐다.

‘도라 마르(Dora Maar)의 초상’ [중앙포토]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톱 10’에는 피카소의 작품이 3점이나 포함돼 있다. 그 중 두 작품이 4번째 여인 마리-테레즈 발터를 그린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과 5번째 연인 도라 마르를 그린 ‘도라 마르(Dora Maar)의 초상’이 있다.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인의 끝나지 않는 경쟁이 눈길을 끈다.

석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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