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워텍 사장-전회장 경영권 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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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사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리타워텍이 자회사인 유니콤넷에 1백48억원을 빌려줬으나 장부에 기록돼 있지도 않고 돈의 사용처도 없어 당시 대여를 결정했던 崔전회장에게 이를 보상하라는 민사소송을 법원에 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崔전회장측도 지난 10월 金사장을 해임하기 위한 주주총회 소집 요구서를 金사장측에 전달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양측이 이처럼 맞서게 된 것은 金사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부터. 당시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경영진들이 수사를 받게 되자 崔전회장은 홍콩으로 출국하면서 金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金사장은 취임 후 20여개가 넘던 자회사를 14개로 줄이고 6명의 자회사 사장을 교체했다. 본사와 자회사 직원도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자 崔전회장과 자회사 사장들은 대주주의 비리까지 들춰내는 金사장의 구조조정 방식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崔전회장측 관계자는 "金사장이 취임 후 적자가 늘어나고 원칙없는 구조조정을 해 물러날 것을 권유했으나 오히려 崔전회장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전횡을 휘둘러 왔다"고 주장했다. 리타워텍은 올 3분기까지 23억원 매출에 1백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金사장은 "적자가 심화한 것은 취임 전 잘못된 투자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사장으로 임명된 이상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게 나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金사장은 "주요 주주인 에릭슨(9.78%).한국기술투자(6.48%).맨세터(3.53%)등이 나를 지원하는 만큼 구조조정을 더욱 강화해 리타워텍의 변신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崔전회장측은 "金사장이 대주주와 상의없이 구조조정을 원칙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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