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술분석관 고트비 활약에 기대

중앙일보

입력

서귀포에서 미국과의 평가전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 합숙캠프에서는 미국출신 기술 분석관인 아프신 고트비(37)씨가 단연 화제가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아 컴퓨터로 분석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고트비씨는 지난 1월 홍콩 칼스버그대회때 임시 고용됐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내년초부터 월드컵대회가 끝나는 6월말까지 대표팀에 상근하게 됐다.

97년부터 98년 프랑스월드컵때까지 미국대표팀에서 기술분석관으로 일했던 고트비씨는 조추첨 결과 우연치 않게 미국이 한국과 한 조에 속하게 되면서 대표팀내에서 일약 `귀하신 몸'이 됐다.

당초 고트비씨는 내년부터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미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요청에 따라 서귀포캠프에 특별초빙돼 한국팀의 미국 정보 수집에 기여하고 있다.

강창학연습구장에서 연습중인 미국팀의 팜 퍼킨스 매니저는 고트비씨가 한국팀에서 일하게 됐다고 전하자 "정말이냐, 그가 여기에 있느냐"며 놀란 표정을 지은 뒤"하지만 지금의 미국팀은 98년과 많이 달라져 있다"며 그의 존재를 애써 의식하지않으려 했다.

고트비씨로서는 자신이 몸담았던 미국팀의 정보를 한국팀에 제공해야하는 운명이지만 미국을 `16강 제물'로 삼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그의 활용가치에 대해 기대가 크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누구보다 미국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고트비씨가 미국전을 대비한 한국의 전술구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귀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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