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투자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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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산업과 코스닥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인해 올해 벤처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업체와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늘어난 반면 인터넷 분야의 벤처투자는 대폭 줄어들어 인터넷 벤처가 겪을 자금난을 짐작케 하고있다.

5일 KTB네트워크[30210], 한국기술투자[19550], 산은캐피탈[08270], 삼성벤처투자 등 4대 벤처캐피털의 올해 투자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올들어 11월까지의 투자는 393건, 2천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12월 투자분을 합친다 하더라도 4대 벤처캐피털의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 전체 투자(662건, 7천95억원)의 절반에 그칠 전망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영화, 게임, 음반,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358억원과 34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15%로 급격히 높아졌다.

생명공학 기반기술, 의약품, 바이오 환경기술 등 바이오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469억원에서 올해는 225억원으로 줄었지만 투자비중은 6.6%에서 10%로 올랐다.

반면 지난해 1천235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의 17%를 차지했던 인터넷 포털과 서비스업체에 대한 투자는 올들어서는 312억원으로 급감, 13.8%로 비중이 낮아졌다.

인터넷을 제외한 IT(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3천774억원에서 올해1천321억원으로 투자금액은 감소했지만 투자비중은 53%에서 58%로 다소 높아졌다.

산은캐피탈의 김철영 부장은 "인터넷 벤처의 거품이 꺼지며 투자회수가 쉽지않자 인터넷 분야의 투자가 상당히 위축됐다"며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분야는 계속적인 성장산업으로 계속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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