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북한달력 인터넷서 받을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민속놀이나 영화배우의 모습이 담긴 새해달력을 인터넷을 통해 받아 볼 수 있다.

북한 관련단체인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가 지난 99년 10월 노동당창건기념일에 맞춰 개설한 인터넷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http://www.dprkorea.com)에서는 이미지파일로 제작된 3가지 종류의 2002년도 북한 달력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조선인포뱅크가 선보인 신년 북한 달력은 `조선민속'ㆍ`조선영화'ㆍ`조선풍경' 등 3가지이다.

우선 `조선민속'은 우리의 전통적인 민속놀이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한복을곱게 입은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엎드려 절을 올리는 모습을 담은 <설인사>를 시작으로 <연 띄우기><공기놀이><꽃놀이><씨름><제기차기><실뜨기><각시놀이><숨바꼭질><말타기><팽이치기><썰매타기> 등이 차례로 나온다.

`조선영화'는 북한이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하고 있는 다부작 극영화 <민족과 운명>(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비롯해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 우승자인 정성옥(27)을 소재로 한 극영화 <달려서 하늘까지>, 일제의 우키시마(浮島)호 폭침 사건을 그린 <살아있는 영혼들>, 자강도 사람들의 투쟁정신을 담은 <자강도 사람들>, <복무의 길>, <뽕따는 처녀>, <푸른 견장> 등 주요 영화의 장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선풍경'은 북한의 주요 건축물들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평양의 야경모습과 지하철 역, 인민대학습당, 5월1일경기장,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개선문, 금수산기념궁전, 만수대의사당 등이 구성돼 있다.

이들 달력은 형식을 약간씩 달리하고 있는데 `조선민속'의 상단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만수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라는 글이, `조선풍경'에는 "위대한수령 김일성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요일표기의 경우 `조선영화'는 월요일 아래에 Monday라고 모두 적고 있는 반면 `조선민속'은 월 옆에 Mon을, `조선풍경'은 월 옆에 M만을 적고 있다.

또 달력 하단에는 그달의 주요 기념일과 함께 24절기의 날짜를 별도로 기록해 놓고 있다.

한편 북한 달력에 따르면 내년도 북한의 전체 휴일수는 일요일을 합쳐 총 66일로 나타나 있다.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을 보면 △1월 1일(설날) △2월 12일(음력설) △2월 16일(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생일) △3월 8일(국제부녀자절) △4월 15일(김일성 주석생일) △4월 25일(인민군창건일) △5월 1일(국제노동자절) △6월 15일(단오) △7월27일(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휴전협정 체결일) △8월 15일(조국광복의 날) △9월9일(정권 창건일) △9월 21일(추석) △10월 10일(노동당 창건일) △12월 27일(사회주의 헌법절)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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