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가 뿌리는 가운데 프랑스 남자테니스대표팀은 호주오픈 메인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프랑스는 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결승에서 열세라던 예상을 깨고 호주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프랑스는 4단1복으로 진행된 결승에서 전날까지 2-1로 앞섰으나 대회 마지막날 단식 첫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20·호주)에게 일격을 당해 2-2 동률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가 갈린 다섯번째 단식에서 니콜라스 에스쿠드(25·27위)가 호주의 웨인 아서스(30·77위)를 3-1로 눌러 통산 9회 우승국의 반열에 올랐다. 에스쿠드는 데이비스컵 단식출전 전승 (6승)을 거두는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결승은 원칙을 중시한 프랑스의 승리였다. 전력 비교에서 호주는 단식 랭킹 톱10에 2명,복식 랭킹 2위를 보유하고도 막판 출전선수 변경 등 ‘잔꾀를 부리다’ 정면 승부를 건 프랑스에 역공당했다.
첫날 휴이트가 에스쿠드에게 역전패한 뒤 당황한 호주는 복식경기에 단식 전문가인 휴이트-패트릭 래프터(7위)를 무리하게 출전시켰으나 프랑스의 복식 전문가들에게 농락당했다. 더군다나 마지막 5번째 단식에 기용될 예정이던 래프터는 복식출전에 따른 체력부담과 부상악화로 기권, 스스로 무너진 셈이 됐다.
프랑스는 1999년 니스에서 열렸던 데이비스컵 결승전에서 2-3으로 호주에 패한 아픔을 설욕하며 테니스 최강국 대열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