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아시아선수권 개막

중앙일보

입력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토토컵 우승의 저력을 아시아선수권까지 이어간다.

오는 4일 개막하는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 대회 4강을 노리는 대표팀이 당초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중국 여자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취소하고 곧바로 대만으로 향했다. 이는 상하이에서 갖기로 했던 평가전을 중국측에서 계속 광조우로 옮겨 열자고 주장하는 바람에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를 우려한 우리측에서 취소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출발일을 닷새 늦춰 지난 2일 오전 11시30분 인천공항을 출국해 대만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타이베이 시내의 숙소에 여장을 풀고 도착 당일 오후 총정고등학교 구장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것으로 보름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발목과 무릎이 각각 좋지 않은 이찬호 (한양여대).진숙희 (INI스틸) 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그러나 '입이 짧은' 여자선수들의 특성상 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우리와 같은 A조에 속한 대만 견제가 심한 것이 걱정이라고 대표팀 안종관 감독이 전했다.

대표팀은 4일 대만 - 말레이시아의 개막전에 이어 오후 10시30분부터 인도와 첫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안감독은 일단 출전선수명단을 두 개 작성해 들고 나갈 계획이다. 왜냐하면 대만 현지에 도착하자 우리와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 팀 관계자가 한국팀 훈련장까지 와 전력을 탐색하는 등 심한 견제를 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인도가 약체로 분류되는 만큼 2진급 위주로 팀을 구성해 우리 전력을 노출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만일 앞선 경기에서 대만이 말레이시아에 대승을 거둘 경우 골득실을 따져야 할 경우를 고려해

주전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날 북한은 괌을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모두 14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세 개조로 나눠 예선전을 치른 뒤 각 조 1위 세 팀과 2위 세 팀 가운데 상위 한 팀이 4강전을 치른다. C조 중국의 4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A조는 한국과 대만이, B조는 북한과 일본이 4강 진출권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 한국팀 예선 및 결선 일정

날짜 및 시간 상대

▶예선

4일 오후10시30분 인도

8일 오후3시 말레이시아

10일 오후5시 대만

12일 오후3시 태국

▶준결승

14일 오후2.5시

▶결승

16일 오후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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