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日 잉글랜드 배정으로 훌리건 대책 비상

중앙일보

입력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추첨에서 잉글랜드의조별리그 경기가 일본으로 배정되면서 훌리건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잉글랜드는 경기때마다 악명높은 훌리건(폭도성 축구팬)을 대거 몰고다니는 팀으로, 경기후 훌리건의 난동으로 경기장 안팎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 등 강호와 편성돼 이른바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속한 잉글랜드의 조별리그전이 열리는 경기장은 사이타마(埼玉), 삿포로(札幌), 오사카(大阪). 이들 지역에서는 1일 조추첨에서 잉글랜드의 경기가 결정되자 약한 팀보다는 강팀이 오게된 점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경기장 안팎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오사카 경찰의 한 간부는 잉글랜드 팀과 함께 따라올 훌리건의 동향에 신경을쓰면서 "영국은 미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테러대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카드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잉글랜드 경기가 벌어지는 삿포로의 월드컵 관계자들은 양팀의 극성팬들이 충돌할 경우 빚어질 혼란을 크게 우려하고있다.

이들은 특히 신축된 삿포로돔 경기장에 출구가 하나밖에 없어 평소에도 혼잡이빚어지고 있는데 만약 훌리건이 난동을 피운다면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며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개최지의 이같은 걱정과는 달리 일본월드컵조직위(JAWOC)에서는 영국이 훌리건의 출국을 막기위한 법개정을 한데다 일본도 여러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어 그다지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JAWOC은 경비전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훌리건 대책과 함께 테러대책을 마련해놓고있으며, 특히 미국의 동시다발테러사건이후에는 안전대책비로 5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하는 등 안전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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