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 내년초까지 공급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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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텔의 펜티엄4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SD램을 사용하는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공급부족은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의 출하량은 전분기에 비해 4배에 달했으며 지금도 인텔은 펜티엄3보다 펜티엄4 칩을 더많이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관계자들은 대만의 PC부품 생산업체들의 경우 이미 두달전부터 SD램을 사용하는 소켓 478 펜티엄4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공급부족에 대해 불평해왔으며 한국과 중국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인텔측이 고가 제품의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공급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됐으나 인텔이 최근 공급부족으로 경쟁사인 AMD에 시장을 일부 잠식당한 점으로 미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만 머더보드 생산업체인 DFI의 스콧 써웰 마케팅담당 책임자는 "음모론을 믿고 싶지만 인텔은 시장전략에 실패한 것일 뿐 이번 문제에 관해서는 결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텔의 대변인도 "추가주문을 하는 공급업체들에 대해서는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의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펜티엄4 제품의 공급부족은 과거에도 새로운 프로세서가 출시됐을때 항상 일정기간 발생했던 현상으로 PC수요와는 관련성이 적은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관계자들은 그러나 이같은 공급부족현상은 인텔이 DDR(더블데이터레이트) SD램 칩셋을 선보이는 내년 1월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일부 머더보드 생산업체들은 인텔의 DDR칩셋 관련 제품의 생산에 돌입했으며 재고물량도 확보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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