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들] 그 병원 빚이 많아 힘든 줄 알았더니 신종 리베이트라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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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운영이 힘들다며 병원 부동산을 담보로 아는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는 A병원. 소문으로 담보를 설정했다고 알려진 액수만 1억 이상이라길래 병원이 참 힘든가 보다며 뒷말이 많았었다고. 그래도 환자들이 꾸준히 찾아 와 그럭저럭 괜찮나 보다 했다는데.

알고보니 이 많은 돈을 빌려줬다는 지인이 평소 거래하는 제약사 영업사원이었다고. 정확하게는 이 영업사원이 주선해 제약회사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A병원에서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 회사 약을 유독 많이 사용하기로 소문이 자자해. 이후 2년 반에 걸쳐 원금을 상환한 A병원 의사.

문제는 바로 거액을 빌린 돈에 대한 이자.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면 이에 따른 이자를 포함해 갚도록 하고 있어. 하지만 A병원 의사는 원금만 상환했을 뿐 이자는 전혀 갚지 않았다고. 돈을 빌려준 제약회사 역시 이를 문제를 삼지 않아.

그 배경엔 '특별판매 계약서'가 있어. A병원과 이 제약회사간 체결한 특별판매 계약서에는 3년 동안 월 2000만원 이상 약을 처방하기로 약속돼 있었다고. 일정기간 이 목표를 채우면 병원 부동산에 설정한 담보를 해제한다고 돼 있어. 병원 담보는 일종의 리베이트 였던 것. 만일 저금리인 이율 5%만 쳐도 A병원은 약 2년 반동안 이자를 내지 않아 5000만원 이상의 금전적 이익을 얻은 셈.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혀 리베이트라고 생각 못했다. 그냥 병원이 어려운줄 알았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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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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