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호청장 "국정원 외압 아니었다"

검찰이 수사중인 국정원의 '수지김 사건 경찰수사 압력 의혹' 과 관련, 이팔호 (李八浩) 경찰청장은 27일 "지난해 2월 이 사건을 내사했던 경찰청이 국정원에 관련 서류를 인계하고 수사를 중단한 것은 외압 때문이 아니다" 고 밝혔다.

李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공 관련 사안에 대해 국정원의 요청에 따라 사건을 인계한 것은 절차에 따른 조치" 라며 "당시 수사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불만을 갖거나 의아하게 생각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 말했다.

李청장은 "당시 김씨를 살해한 의혹이 있던 남편 윤태식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씨가 '이미 국정원의 조사를 받았다' 고 말했으며 이에 따라 국정원에 조사 내용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었다" 면서 "그러나 국정원측이 '이미 우리가 맡고 있는 사건이니 손을 떼달라' 고 요청해와 사건을 인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李청장은 "이같은 결정은 통상적 처리 방식에 따라 이뤄진 것" 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리라 본다" 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joo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