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토종 슛쟁이 3점포 실종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토종들의 3점포 화력이 뚝 떨어졌다.

지난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줄곧 3점슛왕을 차지해왔던 토종 슛쟁이들이 상대팀의 집중적인 견제와 부진 등으로 용병에게 3점슛 1위를 내주고 있다.

27일 오전 현재 3점슛 부문에서 캔드릭 브룩스(KCC)가 게임당 평균 3.63개로 1위고 조성원(LG.이하 게임당 3.18개)과 문경은(인천 SK.2.91개)이 뒤를 쫓고 있다.

1위와 2,3위간 격차가 어느 정도 벌어져 있고 토종 슛쟁이들이 지난 시즌에 비해 게임당 3점슛 개수가 떨어져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용병이 3점슛 타이틀을 차지할 수도 있게 된다.

이처럼 토종들이 3점슛 경쟁에서 밀린데는 '99-2000과 2000-2001시즌에 이어 3시즌 연속 3점슛왕이 유력하던 조성원의 부진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게임당 3.84개의 3점포를 성공시켰던 조성원은 이번 시즌들어 자신의 상의속으로 상대팀 수비수의 손이 들어올 정도로 집중적인 마크를 당하고 있어 좀처럼 확실한 3점슛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시즌 40%였던 3점슛 성공률도 이번 시즌에는 38%로 떨어져 힘겹게 날린 3점슛도 림을 자주 벗어나고 있다.

'97-'98과 '98-'99시즌 3점슛왕이었던 문경은 역시 게임당 3.11개를 넣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게임당 3점슛 성공 개수가 줄었고 성공률도 45%에서 36%로 낮아졌다.

이번 시즌들어 적을 옮긴 인천 SK에서 고비때 마다 귀중한 슛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3점슛에서는 지난 시즌 보다 부진하다.

이에 비해 브룩스는 팀 동료인 재키 존스의 부상 결장으로 팀 공격 루트가 줄어들며 자신의 슛 찬스가 늘어나 마음껏 3점포를 쏘고 있다.

실제로 브룩스는 게임당 평균 9.4개의 3점슛을 던지고 있어 각각 8.4개와 8.1개에 불과한 조성원과 문경은 보다 많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브룩스는 존스가 다음달 말에나 복귀할 수 있어 당분간 3점슛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지킬 수 있고 그만큼 토종들의 3점슛 1위 탈환은 힘겨울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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