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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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근과 감자, 무 등 제주도 내 주요 농산물 가격마저 크게 떨어져 도내 농민들의 살림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27일 당근 주산지인 남제주군에 따르면 당근은 지난달 말부터 수확이 시작됐으나 밭떼기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최근 경락가격도 20㎏들이 상자당 9천∼1만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1만4천∼1만7천800원에 비해 훨씬 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무와 양배추의 경락가격도 각각 ㎏당 150∼280원, 200∼25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당 경락가인 무 240∼390원, 양배추 430∼460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내렸으며 밭떼기 거래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달말 수확을 앞두고 있는 가을감자는 그나마 20여일 전부터 밭떼기거래가 시작됐지만 거래가격이 3.3㎡당 4천∼5천원으로 지난해 밭떼기거래가인 3.3㎡당 6천∼6천500원선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처럼 감귤에 이어 당근, 감자 등 도내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물이 지난해보다 크게 폭락해 생산농가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

남제주군 관계자는 "주요 농산물이 전국적으로 풍작을 이룬 반면 경기 침체로 소비는 줄어 도내 뿐만 아니라 전국의 채소재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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