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홍보를 노려라'..`바이러스 마케팅'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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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져가는 구전(口傳) 홍보효과를 노린 `바이러스 마케팅(Virus Marketing)'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기법은 기존 온라인 마케팅과 큰 차이는 없지만 각종 특전과 경품을 내건`빅 이벤트'로 구전홍보 효과를 높여 회원 수를 순식간에 늘려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자사 홈페이지(http://www.sec.co.kr)를 통해 `매직스테이션 품질평가단' 신청을 접수했으며 오는29일 200명을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선정된 200명 전원에게 홈페이지를 만들어준 뒤 8주간 각종 홍보과제물을 제시, 이를 이행하면 무상으로 컴퓨터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정된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 등은 물론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매직스테이션을 적극 홍보하는 임무를 띠게된다"며 "신청단계에서 무려 11만명이나 접수해 이미 구전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라고 말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김장김치를 경품으로 내건 온라인 게임마케팅도 구전홍보 효과를 노린 마케팅의 일환이라는게 삼성전자의 설명. 맛있는 김장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벌레를 잡아 점수를 얻는 게임으로 젊은 주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무려 2만여명의 주부가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혼수시즌 결혼대상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추첨을 통해 경품을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쳐 온라인 혼수코너인 `e혼수플라자' 회원 수를 2만명 이상으로 늘려놓았으며, DVD플레이어 콤보 역시 `닮은 커플을 찾아라'는 온라인 이벤트로구전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소주 `산'을 판매하는 두산은 광고메일을 다른 사람에게 많이 전달하면 펜티엄급 PC와 김치냉장고, 화상카메라 등의 상품을 제공하는 형태의 바이러스 마케팅으로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LG전자도 바이러스 마케팅 차원에서 온라인 쇼핑몰인 `LG나라'를 통해 영화사인사이더스와 손잡고 매달 1천명을 선정, 영화시사회 관람권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쳐 회원수를 150만명 이상으로 늘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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