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 여수공장 정유 고도화·효율성 세계 최고 수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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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 있는 GS칼텍스 중질유 분해 시설. 올 상반기 제4중질유 분해 시설이 완공되면 이 회사의 고도화 비율은 34.6%로 올라간다. [사진 GS칼텍스]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성장보다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허진수(60)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달 2일 시무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허 부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등 우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부터 GS칼텍스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허 부회장은 올해 ‘업계 최고의 성과 창출’이라는 도전적인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모든 사업 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달성해 달라는 주문이다. 이를 위해 ▶선제적인 위험 관리와 전략적 대응 ▶현금 마진의 극대화 ▶투하 자본 대비 수익률 극대화 ▶회사와 구성원의 사회적 책임 강화 ▶성과 창출 중심의 ‘GS칼텍스웨이(GSC way)’ 등 다섯 가지 중점 과제를 적극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2004년 이래 GS칼텍스는 정유 고도화 시설에 6조원 규모의 투자를 해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한 전남 여수의 제4중질유 분해 시설(VGOFCC)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VGOFCC 프로젝트를 통해 GS칼텍스는 하루 26만8000배럴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현재 27.7%인 고도화 비율을 34.6%로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여수공장은 국내 정유사 중에서 최고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효율성 높은 생산 시설로 올라서게 된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GS칼텍스가 이처럼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업계 최고의 경쟁력·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투자는 수출 물량 확대라는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1년 업계 최초로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에는 최고상인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전형적인 내수 업종이던 정유 회사가 ‘수출 대표 선수’로 거듭나게 된 데는 이런 투자가 한몫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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