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기사, 월스트리트저널 해외판에 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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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대 신문인 워싱턴 포스트(WP)와 뉴욕 타임스(NYT)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WP는 16일 NYT의 경쟁사인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아시아판과 유럽판에 오는 4월 1일자부터 자사 기사를 제공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WP가 해외 특파원 기사와 정치기사 중에서 12건을 골라 WSJ에 제공하면 WSJ는 이 중에서 2~4건을 무료로 게재하는 방식이다.

미 미디어업계에선 WP의 이같은 결정이 지난해 10월 WP가 갖고 있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지분을 NYT가 빼앗아간 데 대한 앙갚음으로 여기고 있다.

파리를 근거로 한 IHT는 1960년대 그레이엄 가문과 NYT의 설즈버거 가문이 50대 50의 지분으로 공유하고 있었으나 양사 소유주 간 갈등 끝에 NYT가 전체 소유권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그레이엄 WP회장은 NYT가 IHT의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IHT를 대체할 신문을 창간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받고 "망설였고 슬펐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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