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양] '진보에서 희망을 꿈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진보에서 희망을 꿈꾼다/김진균 지음, 박종철출판사/값 1만3천원

정년을 앞둔 김진균(서울대 사회학)교수가 그간 신문.잡지 등 저널에 게재했던 글 등을 묶어 펴낸 책이다.

민노총 지도위원,'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공동의장 등을 역임한데서 알 수 있듯이 진보학계의 얼굴인 김교수는 책에서 '진보의 희망 찾기'를 일관되게 모색한다.

거시 분석에만 매달렸던 과거에서 탈피해 진보를 "일상 속의 문제 성격을 알아내고 민중의 삶이 질적으로 고양되는 전망"속에서 탐색하고자 한 것이다.

1부 '이 시대의 진보란 무엇인가'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쟁점에 대해 진보적 해석을 내놓음으로써 우리 시대 진보를 규명하려는 것이다.

2부에서는 80년대의 진보적 운동을 정리하고 3부에서는 전통적 정치경제학에 입각해 우리 사회를 분석한다. 따라서 짧은 호흡의 글들이 다소 아쉽기도 하지만, 이는 장점이기도 하다.

원고 청탁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적절하게 감지할 수 있는 '시대와의 응전'의 요소가 설득력이 없지않은 것이다. "어떤 매체를 통한 발언일지라도 논문과 동일한 책임 속에서 작성됐다."

저자의 이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