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미네소타 법원판결, "트윈스 퇴출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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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칠면조 요리만큼 미국적인 것이며 국가적인 일상(日常)이다. 특히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 40년 동안 지역 주민들이 자녀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핫도그를 먹으며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야구가 가진 공공의 이익·신뢰 문제가 사적(私的)이해관계보다 중요하다."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헤네핀 카운티 지방법원 해리 세이모어 크럼프 판사가 지역 야구팀의 퇴출 금지를 명령한 판결문의 일부다.

크럼프 판사는 "트윈스는 내년 시즌에 예정된 경기를 치러야 하고 만약 주인이 바뀌더라도 내년 시즌 참가를 합의하지 않는다면 구단을 팔 수 없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메이저리그 팀 퇴출 문제가 이 판결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메이저리그(MLB) 구단주 회의에서 올해 안에 재정 상태가 나쁜 2개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함께 트윈스가 퇴출 후보로 거명되자 연고지인 미네소타 주민들이 법원에 퇴출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1심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역 경제계와 빅리그 선수 노조에서도 환영 일색이다.

이에 대해 해체를 주장하는 MLB 사무국측은 "유감스러운 결정이나 항소심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간도 미네소타 주민편이다. MLB 사무국이 항소하더라도 내년 1월로 예정된 봄 훈련 전까지 이번 판결을 뒤집지 못한다면 트윈스는 내년 시즌에 뛸 수 있다.

한편 엑스포스는 내년 시즌 티켓판매와 FA와의 재계약을 통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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