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잇단 경제챙기기 나서

중앙일보

입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9일 경제5단체장들과 만났다. 청년실업 해소책.특별소비세 등 현안이 거론됐다.

李총재는 먼저 경제관을 내보였다."정권이 바뀐다고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연속선상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이윤을 추구하고, 그 세금을 받은 국가가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재건은 절체절명의 문제"라며 "이런 때 청년들이 자신감을 잃고 있어 큰 일"이라며 조언을 부탁했다.

단체장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용성(朴容晟) 상공회의소장=대학정원이 수요에 맞게 조정되지 않고 있다. 기업규제도 족쇄다. 정부가 어느 산업을 육성, 배척할지 결정하지 말고 기업에 맡겨야 한다.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정보기술(IT)분야엔 몇만명의 취업자리가 있다. 정부가 IT자격 제도를 보장해줘야 한다.

▶김창성(金昌星) 경총회장=노동시장에 유연성이 없다.

▶김영수(金榮洙) 중소기협중앙회장=인턴제를 확대해야 한다.

양측은 '선물'도 주고 받았다.

李총재가 "직업 재활연수 방식으로 (수급)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하자,김각중(金珏中) 전경련회장은 "경제계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 정치권에서 뒷받침해달라"고 화답했다.

박용성 회장이 "모든 기업이 오늘(19일) 특소세가 인하될 것으로 안다"고 하자 李총재는 "정부가 발표부터 해 혼란만 줬다"고 비판하면서도 곧이어 열린 당 총재단회의에서 '긍정 검토'로 당론을 돌려놓았다.

한나라당은 21일엔 진념(陳稔)경제부총리.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과 정부정책 설명회를 열고 대기업정책을 논의한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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