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상위권 주말 대격돌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상위권팀들이 이번 주말(11월17∼18일)대격돌을 펼친다.

16일 현재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대구 동양은 17일 공동 4위 서울 SK와 맞붙고 공동 2위팀들인 LG와 인천 SK도 같은날 맞대결 한다.

이들은 서로 1게임차로 쫓고 쫓기고 있어 이번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상위권의 재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서울 삼성과 2위 창원 LG 등 강팀들을 격파한 동양은 '99-2000 시즌 챔피언 서울 SK마저 누르면 신흥 강호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다.

특히 5연승중인 동양은 서울 SK를 꺾을 경우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은 서울 SK전 이후 남은 1라운드에서 전력이 떨어지는 울산 모비스, 원주삼보와의 두 경기가 예정돼 있어 서울 SK전만 이기면 무난한 연승행진이 예상된다.

지난 15일 LG를 잡고 창단 이후 첫 단독 선두에 오른 동양은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고생했던 전희철의 부활로 전력도 배가됐다.

걸출한 신인 가드 김승현, 마르커스 힉스, 라이언 페리맨의 삼각 편대에 센터와 포워드를 겸할 수 있는 전희철의 가세로 조직력과 내외곽의 높이가 한층 강화된 것. 서울 SK도 서장훈, 로데릭 하니발, 조상현을 앞세워 동양의 돌풍을 잠재우고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퇴출이 결정된 서울 SK의 용병 테런스 무어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있느냐가 동양의 연승 저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와 인천 SK의 경기는 공격과 수비 농구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게임당 평균 107.3점으로 10개 구단중 1위고 인천 SK는 게임당 평균 실점이 84.7점에 불과해 서울 삼성(83.2점)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결국 인천 SK의 수비가 LG의 주득점원인 에릭 이버츠와 조성원을 막을 수 있느냐가 승부의 열쇠다.

이외에 3연패에 빠져 꼴찌에서 헤매고 있는 안양 SBS는 이번 주말 삼성, LG와의경기가 잡혀 있어 힘겨운 행보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개인 기록에서는 인천 SK의 조니 맥도웰이 프로 통산 첫 5천 득점과 첫 2천 야투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맥도웰은 현재까지 4천959점을 올렸고 1995개의 야투를 성공시켰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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