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용병 주의보 발령

중앙일보

입력

시즌 개막 2주도 안된 프로농구판에 벌써부터 용병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주 KCC 상승세의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는 재키 존스가 부상한데 이어 서울 SK의 테런스 무어가 기량 미달로 퇴출 결정을 받자 나머지 8개 구단들도 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용병 관리에 노심초사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대체용병은 올 7월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를 우선적으로 뽑아야 돼 기존 용병들이 부상하거나 기량미달 등으로 퇴출될 경우 만족할만한 선수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135명중 1,2라운드에서 뽑힌 20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이 이미 선발된 선수들에 비해 뒤지기 때문이다.

3연패 뒤 지난 주말 2연승으로 정상 궤도에 오른 KCC도 지난 11일 창원 LG전에서 인대 파열로 6주 진단을 받은 존스의 대체용병으로 크리스 화이트를 결정했지만 상승세를 타던 종전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화이트에게서 지난 3시즌 동안 입증된 존스의 확실한 골밑 장악력과 팀 플레이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기량미달인 르나드 존스를 내보낸 뒤 캔드릭 브룩스를 영입한 KCC로서는 다시 용병 때문에 위기를 맞게 된 것.

서울 SK 역시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그렉 스프링필드의 부상으로 급하게 대체한 무어가 팀 전력에 악영향만 끼쳐 퇴출시키고 에릭 마틴을 영입키로 했지만 입국과 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즉각적인 전력 보충을 기대할 수 없다.

이 밖에 서울 삼성과 LG 등도 용병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고 대구 동양, 인천 SK 등 새로 뽑은 용병들 덕에 잘나가고 있는 팀들은 이들의 부상을 염려하고 있어 어느 구단도 용병관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편 프로농구 전문가들은 유례없이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부상 가능성이 크고 아직 전체 6라운드중 1라운드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용병교체 바람도 유례가 없었던 지난 시즌 못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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