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에이전트 "메이저리그 14개팀 눈독"

중앙일보

입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14개 팀이`코리안 특급' 박찬호(28)를 눈독들이고 있다고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12일(한국시간) 말했다.

보라스는 이날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전화회견에서 "지금까지 박찬호와 관련해 연락을 해온 팀이 14개"라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도 2차례 접촉했다고 밝혔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의 2개팀 축소 방침이 박찬호 연봉 협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난 5년간 성적으로 볼 때 박찬호는 `넘버 원' 선발투수다. 팀 축소로 쏟아져 나올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된다"며 "승리를 염두해두는 팀들이 찬호를 필요로 할것"이라고 말해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보라스는 우승 가능성이 있고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으며 자유계약선수(FA)로서 실력에 상응한 대접을 하는 팀을 물색하고 있다고 박찬호와 계약할 수 있는 팀의 3가지 필수조건을 제시했다.

다저스와의 협상상황에 대해서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편하고 찬호가 뛸 경우 다저스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할 때 다저스와의 재계약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라스는 "선수 총연봉 등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혀 역시 연봉액이 최대 문제임을 시사했다.

다저스는 박찬호가 지난 5일 FA 공시를 신청함에 따라 오는 20일까지는 보라스와 우선 협상할 수 있기 때문에 박찬호와 다저스의 완전 결별을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며 일각에선 재계약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라스는 계약대상팀 조건중 우승 확률과 연봉 중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라는 물음에 "내가 협상한 FA 선수 중 돈을 먼저 보고 간 예는 없다"면서 "돈이 먼저가 아니라 3가지 조건이 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라스는 다저스 등 협상 팀 및 고객인 박찬호와의 비밀유지를 이유로 다저스가 제시한 연봉액 및 협상희망 팀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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