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 매출 9조원…공적 역할 지속적으로 확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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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호 22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출범 첫해인 2009년 빚이 118조원에 달했다. 매달 은행에 줘야 하는 대출 이자가 하루 26억원씩이었다. 당장 정상적인 경영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LH는 출범 3년 만에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업 재조정, 인력 감축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한 결과다.

3년 만에 경영 정상화 발판

LH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5976억원의 경영 성과를 냈다.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40% 늘어난 수치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토지·주택 판매를 통해 8조7000억원을 벌어들인 덕분이다.

출범 초기 52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468%로 57%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영업이익 등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흐름을 이어 간 것으로 LH는 예상한다. 매달 꼬박꼬박 이자를 내야 하는 빚(금융부채)이 여전히 100조원대에 이르지만 증가 속도는 현저히 줄었다.

출범 초기 외부 회계기관들은 2012년이면 LH의 금융부채가 1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101조원에 그치고 있다. 현도관 홍보실장은 “이 추세라면 2014년 이후 금융부채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경영 성과는 지난 3년간 부채의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고 사업 조정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LH는 출범과 동시에 총 414개, 425조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에 대해 지역주민 등 이해 당사자와 대화를 통해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했다. 이를 통해 110조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

임금 10% 반납, 인력 1000여 명 감축 등 임직원의 노력도 더해졌다. 백상경제원구원의 구동본 연구위원은 “무리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미분양 토지·주택 판매역량을 확대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무구조가 안정됨에 따라 LH는 주거복지 등 공적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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