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프로축구 창단 시의회 '양론'

중앙일보

입력

대구 연고의 프로축구단 창단을 놓고 대구시의회가 찬반 양론으로 갈린 채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시의회는 제105회 임시회가 열리는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의원들의 자유토론을 가질 계획이다.지난 4월 이래 8개월째 결론이 미뤄지고 있는 프로축구단 창단문제를 이번 회기엔 어떤 식으로든지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수가 시의회의장은 이번 임시회를 앞두고 최근 의회 지도부 간담회를 열어 이 문제의 처리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의장은 이날 “시민들의 관심사이기도 한 프로축구 창단문제가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가 막혀 있는 데 대해 반대의견을 가진 의원들도 적지 않다”며 의장직권의 심의기일 지정을 선언했다.

의장이 특정 의안에 대한 심의기일을 지정하면 해당 상임위는 회기 시작 1주일 안에 의안을 통과 또는 부결해야 한다.

이에 대해 최종백 교육사회위원장은 “해당 상임위에서 이미 부결 또는 심의 유보 등의 결정을 내린 안건에 대해 의장단이 본회의 상정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사회위에서 반대론을 주도해 온 하종호 간사도 “집행부가 해당 상임위원의 의사를 무시한 채 시 집행부의 프로축구 창단 계획에 앞장서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는 프로축구 창단을 위한 체육진흥기금 조례개정안에 대해 지난 4월 부결시킨 데 이어 지난달 제104회 임시회에서도 심의를 유보했었다.

이처럼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반발하자 시의회 의장단은 13일 전체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키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임위 심의기일 지정 또는 의장직권의 본회의 상정 등 처리방안을 정한 것이다.

한편 시의회 교육사회위는 오는 19일 지난번 회기에서 유보된 체육진흥기금 조례 개정안을 재심의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어 이번 회기에서 프로축구 창단이 본회의까지 상정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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