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린 광고 다 모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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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부광약품 브랜닥스 '뽀드득',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삼성전자 '또하나의 가족'….

17일 창립 30주년을 맞은 광고회사 제일기획이 그간 자사가 만든 광고 중 대표적 성공사례 30개를 선정해 자료집을 펴냈다. 1980년대 초 제일기획이 제작한 브랜닥스 치약 광고는 '뽀드득'이라는 효과음 하나로 수십년간 지속된 경쟁사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어 버렸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초코파이의 '정' 캠페인은 이제 동유럽과 중국에서도 재연되며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작은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밖에 맞춤복 일색이던 국내 남성 정장 시장을 기성복 주도로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삼성물산 '버킹검'광고, 월드컵 열풍과 함께 화제를 일으킨 삼성카드의 히딩크 광고 등이 제일기획이 성공사례로 꼽은 캠페인들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지난 30년간의 대표작을 통해 제일기획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성원과 격려를 보내준 광고주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일기획은 56년부터 지난해까지 45년간 제작된 한국의 CF 중 대표작 1백개를 영상자료로 제작한 '한국 CF 1백선'도 내놨다.

선정기준은 광고효과.화제성.창작성.해외 광고상 수상 등이다. 진로소주 '두꺼비', 오리온 '줄줄이 사탕', 해태 '브라보 콘' 등 추억의 광고에서 최근 광고까지 망라돼 한국 광고사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16일 오후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제일기획은 외부로부터 축하 화환을 받는 대신 농협 쌀 상품권을 기증받아 화제가 됐다. 제일기획 측은 기증받은 쌀과 자체 구입한 쌀을 보태 설 명절기간 불우 독거노인과 청소년 가장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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