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시장서 디지털TV 셋톱박스 최고가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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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북미시장에서 자사의 60인치 PDP TV를경쟁사 대비 최고가에 출시한데 이어 디지털TV 셋톱박스도 최고가에 판매하는 등 초고가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복합 HD(고화질) 셋톱박스(모델명 DTV1080)가 국내최초로 북미최대 위성방송 사업자인 디렉TV(DIRECTV)로부터 인증을 받음에 따라 이달부터 북미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Zenith)' 브랜드로 출시될 이 제품은 북미시장셋톱박스중 최고가 수준인 대당 7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세계최고의 TV브랜드인 일본 소니를 포함한 도시바와 미쓰비시 등이 700달러 전후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공격적인 가격전략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60인치 PDP TV를 북미 디지털TV 시장 최고가인 대당 2만4천999달러에 출시했으며 61인치 일체형 디지털 프로젝션TV도 미쓰비시의 4천500달러보다 고가인 4천999달러, 36인치 디지털 완전평면TV는 파나소닉의 2천199달러보다 높은 2천 2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가 이처럼 북미시장에서 초고가 전략을 펴는 것은 것은 초기 시장형성 과정에서 최첨단 고가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LG전자가 출시한 셋톱박스는 미국 디렉TV로부터 기존 지상파 디지털방송프로그램 안내기능(EPG)보다 우수한 지상파.위성방송 겸용 디지털방송 프로그램 안내기능(APG)을 갖춰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이 제품은 또 ▲고화질(HD) 구현 ▲16대 9 와이드 화면과 4대3 일반화면 동시지원 ▲다양한 출력모드 제공 ▲5.1채널 돌비 디지털 음향 제공 등으로 사용편리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복합 셋톱박스에 이어 내년에도 차세대 HD급 셋톱박스를 추가로 출시,내년 북미지역 디지털 HD셋톱박스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 '톱3'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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