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온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인수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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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한국통신, 하나로통신,두루넷 등 3자 구도로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두루넷이 온세통신 등 경쟁사의 가입자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두루넷은 최근 온세통신과 서비스 계약을 해지한 서울 서초케이블TV 등 5개 SO(지역 유선방송사업자)와 가입자 양.수도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중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상이 성사되면 두루넷은 5천여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는 반면 온세통신의 가입자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두루넷은 또 늦어도 이달중순까지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싱크로드' 가입자 6만4천명중 1차로 3만5천명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ISP(인터넷접속서비스)간 과열경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견 ISP들을 대상으로도 가입자 양.수도를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넷 관계자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시장이 3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독자 사업추진을 포기한 후발 중소 ISP들의 가입자 인수제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최근 SO5개사가 온세통신과 계약을 해지한 것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각종 마케팅활동이 미약한 온세통신에 다소 실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10월말 현재 한국통신이 350만여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통신이 190만여명, 두루넷 121만여명으로 각각 2,3위를차지하고 있다.

이중 하나로통신은 현재 진행중인 드림라인 인수협상이 마무리되면 드림라인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8만여명을 합쳐 연내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서 두루넷도 SK텔레콤의 싱크로드 가입자 및 중견 ISP의 가입자 인수를 통해 하나로통신을 추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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