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하던 대학생 두명이, 경찰의 민첩하고 기지 넘치는 대응으로 목숨을 건졌다. 긴박한 순간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큰 역할을 했다. JTBC가 고생한 경찰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2명이 이 방에 착화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했다.
지금도 메케한 냄새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112 지령실로 다급한 전화 한통이 걸려온 건 어제(13일) 오전 10시 30분.
23살 아들이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아버지의 구조 요청이었다.
[아들이 울산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정확하게는 잘 모르시고요?]
경찰은 김모 군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곧바로 카카오톡을 연결해 아는 사람처럼 대화를 시작했다.
![](http://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301/15/htm_201301150314230103011.jpg)
"어디고?"
"저 울산집입니다. 이제 몇분 안 남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른 생각하면 안되고 어디니? 이야기좀 할래?"
"죄송합니다."
"과학대 부근 어디로 갈까?"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그렇게 이어진 20분 동안의 문자 대화.
[이성진/울산경찰청 112지령실 경사 : 답을 하는 걸 보니까 계속 대화하면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관에게 시간을 벌어 주니까….]
김 군은 결국 마음을 열고 위치를 알려줬다.
경찰은 곧바로 현장에 도착해 창문을 뜯고 원룸에 들어갔다.
김 군과 김 군의 친구는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
욕실에는 착화탄이 자욱한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김종국/울산 무거지구대 경위 : 한명을 먼저 끄집어내고 우리도 연기에 답답해서 숨 돌이키고 한명 더 있다 소리 듣고 다시 들어와 끄집어냈고….]
죽어 가던 두 청년은 응급처치를 받고 하루 만에 퇴원해 따뜻한 부모의 품에 안겼다.
온라인 중앙일보, 구석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