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발 금융전산시스템 해외진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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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종합금융전산시스템이 베트남 국영은행 전산망 구축입찰에서 본 심사에 올라 해외진출 가능성이점쳐지고 있다.

신원정보기술㈜(대표 김갑수)은 "지난 2월 베트남 은행근대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베트남 인컴뱅크(Income Bank)의 금융전산망 구축을 위한 국제입찰에 포스데이타와 컨소시엄으로 참여, 1차 기술심사를 통과하고 4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본 심사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세계은행 지원으로 추진되는 인컴뱅크 전산망 구축 입찰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8개 업체(컨소시엄)가 참여했는데 이 중 3개국 4개 업체가 본 심사에 올랐다.

신원정보기술의 종합금융시스템은 금융기관의 모든 업무는 물론 인터넷 뱅킹과전자상거래까지 망라하고 있어 이미 국내 상당수 은행에 채택돼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데다 개발작업 표준화까지 완료해 통상 2년반정도 걸리는 시스템 개발 및 구축기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해 개발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본심사에 오른 업체들 중 다른 1개 업체와 함께 유력한 수주대상 업체로 꼽히고 있다.

인컴뱅크의 전산망 공급자는 올 연말께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은행근대화 사업 예산은 총 4천900만달러에 달해 신원정보기술이 인컴은행 전산시스템 개발을 따내면 나머지 은행의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것은 물론 금융환경이 뒤떨어진 동남아 각국에 진출할 가능성도 훨씬 커진다.

지난 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일부 지방은행의 종합금융시스템을 설치했고 10개 은행과 인터넷뱅킹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지난 6월부터는 국내최초로 부산시와 제휴해 지방세 인터넷 납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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