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축구의 희망 호나우두(25.인터밀란)가 2년만에 선발로 나섰으나 또다시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는 좌절을 맛봤다.
호나우두는 4일 밀라노의 홈구장 산시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탈리아프로축구1부리그 레체전에서 전반 시작 13분께 왼쪽 허벅지에 문제가 생긴 듯 왼 다리를 절룩거리며 터치라인 밖으로 걸어나왔다.
호나우두는 곧바로 아드리아누(브라질)와 교체됐고 얼음팩을 허벅지에 댄 채 치료를 받다가 경기가 끝나기 전 벤치를 떠났다.
2년 전 같은 장소, 같은 경기에서 오른 무릎인대 파열로 처음 쓰러졌던 호나우두는 이날 부상 소동에 대해 "조기 복귀가 아니라 2년간 뛰지 않은 긴 공백 때문인것 같다"며 실망을 표시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은 전했다.
엑토르 쿠페르(아르헨티나) 인터밀란 감독은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호나우두에게 좀 더 시간을 줬어야 했는데 서둘렀다"며 선발 출장 결정을 자책했다.
그러나 인터밀란은 구단 웹사이트를 통해 "호나우두가 느끼는 이번 고통은 브라소프(루마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1회전 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며 지나친 `부상 신드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구단측은 호나우두의 부상 부위를 정밀 진단한 뒤 브라질대표팀 합류 여부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수술 후 첫 복귀전인 지난해 4월 라치오전에서 후보로 교체 투입된 지 7분만에 수술 부위가 파열돼 고통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던 호나우두는 재수술을 받고 오랜휴식 끝에 지난 8월19일 나이지리아 프로팀 에니임바전에 출전해 30분간 뛴 뒤 이번이 4번째 경기였다.(밀라노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