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인터넷 카페' 제구실 못해

중앙일보

입력

충북도가 농촌지역 인터넷 환경 조성과 정보화촉진을 위해 많은 사업비를 들여 각 읍.면에 설치한 '인터넷 카페'가 공무원 근무시간에만 운영돼 농사에 바쁜 농민들의 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

1일 도와 주민들에 따르면 도는 '인터넷 가장 잘쓰는 도(道)'를 만들기 위해 올해 총 7억1천만원(도비 30%,시.군비 70%)를 들여 128개 읍.면.동사무소에 '인터넷카페'를 설치했거나 설치 중이다.

이 카페는 컴퓨터 3-5대와 프린터, 인터넷 전용회선 등을 갖추고 정보이용시설이 빈약한 농촌주민들의 인터넷 학습과 문화공간으로 제공된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카페의 대부분이 공무원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맞춰 개방되는 데다 휴일에는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낮에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이용이 불가능 하다.

또 읍.면별로 시설 관리자만 지정됐을 뿐 초보자들의 인터넷 이용을 도와줄 담당 공무원 조차 없어 카페 조성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시.군 홈페이지에는 카페 운영시간 연장과 도우미 배치 등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 이영철(37.옥천군 옥천읍)씨는 "하루 종일 들녘에 나가 일을 한 후 저녁에귀가하는 농민들을 위해 인터넷 카페를 야간에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불편이 없도록 읍.면별로 지역실정에 맞춰개방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토록 했으며 겨울방학에는 대학생 정보화 도우미를 고용해 초보자들을 위한 인터넷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연합뉴스) 박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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