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다하고 있다" 부시, 후세인에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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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다"며 미국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더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27일로 잡힌 이라크 무기사찰의 결과보고 마감시한이 "사찰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지난 13일 밝힌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 위원장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라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지금까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를 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다"면서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한다"며 "우리는 유엔 동의가 없더라도 독자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ABC방송은 14일 "부시 대통령은 유엔 사찰단이 27일 사찰 결과에 대해 어떤 내용의 보고를 하든 상관없이 보고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공격 문제를 상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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