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권도 연맹총회, 김운용 총재 재추대

중앙일보

입력

태권도 경기에 흥미를 북돋우는 차등점수제가 도입된다.

31일 제주도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세계태권도연맹 정기총회에서는 '공격 부위에 관계없이 1점만으로 계산되던 기존 점수제에 차등을 두기로 한다'고 결정했다.

개정된 경기 규칙은 ▶발을 이용해 얼굴 공격시 2점▶발과 손으로 몸통 공격시 1점▶상대편이 다운될 경우 1점 추가 등이다. 이에 따라 한번 공격으로 최대 3점까지 따낼 수 있게 돼 경기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게 되는 등 태권도 경기의 박진감이 높아지게 된다.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일률적인 점수 방식으로 경기의 흥미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태권도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는 채택됐으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차등점수제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여자부 경기는 2분 3회전으로 시간을 단축하고, 경기장은 12m×12m로 넓히기로 하는 등의 개정 규칙도 확정했다.

한편 사상 첫 총재 경선 실시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총회에서 후보로 나섰던 조지아 헨슨(미국)부총재가 경선 포기를 선언, 김운용 총재가 만장일치로 재추대됐다.

헨슨 부총재는 "앞으로도 산적한 태권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금껏 태권도의 위상을 높여온 김총재가 계속 총재직을 맡아야 한다"며 사퇴했다.

김총재는 재추대와 함께 연맹의 임원직에 대해 임명권을 부여받아 연맹에서 변함없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시위 신고를 했던 '범태권도 바로세우기 운동연합'측은 단체행동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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