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치테마주 기승…주식 회전율 최고 762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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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해 정치 테마주 열풍을 틈타 시세 차익을 노린 단타매매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식회전율은 341%, 671%로 전년 대비 각각 85%포인트, 86%포인트 증가했다. 회전율이란 거래량을 상장주식수로 나눈 것인데,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주식은 주당 3.4번, 코스닥 주식은 6.7번 매매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주식회전율을 끌어올린 주역은 대선 후보들과 연관된 정치 테마주들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문재인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제약이 회전율 7621%로 1위를 차지했다. 한 해 동안 주당 76번이나 손바뀜이 있었다는 얘기다. 안철수 테마주로 불린 써니전자도 주당 71번의 손바뀜이 있었다. 3위와 4위 역시 문재인 테마주와 안철수 테마주로 각각 불렸던 우리들생명과학과 미래산업이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안철수 테마주인 오픈베이스(7744)의 회전이 가장 잦았고, 신공항 관련 테마주인 동방선기(6101.12%)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대주주의 횡령 등으로 시끄러웠던 국제디와이와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이 뒤를 이었다.

 정치 테마주 열풍 속에 대주주들은 지분을 팔아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렸다. 미래산업의 최대주주였던 정문술씨는 지난해 9월 보유주식 전량을 장내 매도해 400억원가량을 챙겼다. 써니전자 곽영의 회장(132억원)과 우리들병원그룹 김수경 회장(338억원)도 주가 급등 중에 보유지분 일부를 팔아 수백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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