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스카치 블루' 위스키 시장에 돌풍

중앙일보

입력

술 시장에서 롯데칠성의 위스키인 스카치블루 돌풍이 거세다.

롯데는 원액숙성 기간이 12년인 프리미엄급 고급술에 해당하는 스카치 블루의 판매실적(올 1~9월)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는 이 기간 동안 5백㎖ 짜리로 무려 3백53만병을 판 셈이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보다 6.9% 포인트나 증가한 9.9%를 기록했다.

롯데 관계자는 "깔끔한 맛과 함께 롯데가 가지고 있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무료 시음회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해 온 것이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또 "스카치블루의 출고가격이 동급 제품보다 약간 싼 것이 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의 맛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같은 판매 호조의 여세를 몰아 올 연말까지 79만 상자(6개들이)의 스카치블루를 팔아 시장 점유율을 13%대로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지난 8월 17년산 스카치블루를 새로 내놓고 최고급 위스키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쟁업쟁들의 수성(守城)전략도 만만찮다.

진로발렌타인스 관계자는 "스카치블루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영국산 발렌타인과 병 모양을 비슷하게 모방한 것도 인기에 한 몫했다"며 평가절하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최근 스카치블루의 병 모양이 자사의 발렌타인을 모방했다며 롯데를 상대로 '스카치블루'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모든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발렌타인스는 또 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임페리얼에 대해 무료시음행사 등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임페리얼 병에 캡을 달았다. 가짜 임페리얼이 나도는 것을 막아 고급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씨그램코리아도 최근 출시 5년만에 윈저 12년산의 병 디자인을 고급 향수병처럼 과감한 굴곡과 화려한 캡으로 바꿨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대대적인 광고.판촉행사를 진행 중이다. 딤플을 판매하는 하이스코트는 지난 8일부터 각 언론매제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해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김준현.이승녕 기자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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