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재기할 기회 있는 사회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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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통령에게 바란다’란 주제의 ‘대학생 워크숍’에선 20대 젊은이들의 고민을 담은 제안이 이어졌다. 정원석(26·경희대 법대)씨는 ‘우리 실패하게 해주세요’란 내용의 제안발표에서 “청년들에게 우리 사회는 한 번 실패하면 영원한 실패자로 낙인찍는 사회”라며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린 사회가 돼야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김윤정(23·숙명여대 국문과)씨는 ‘아버지의 어깨를 펴주세요’란 발표를 통해 “고용 안정이 무너지면 결국 가정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며 부모 세대의 고용 불안이 청년 세대에 미치는 혼란과 두려움을 호소했다. 김민지(24·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씨는 ‘새집에 뭘 들일지보다 기존의 집에서 뭘 가져올지 고민해 주세요’라는 발표에서 “과거 당선되면 기존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단계를 넘어 재건축 수준으로 바꿨지만 정책의 연속성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도 자주 등장했다. 임재민(26·강남대 경제학과)씨는 “아이와 직장의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게 한국 사회”라며 ‘아이와 직업, 선택을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했다. 첫 여성 대통령으로 여성 정책에 대한 숙고를 이어가 달라는 취지로 ‘치마를 (바지로) 바꾸면 안 된다’는 제안도 나왔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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