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값 폭락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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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맥 농작물의 생산비 보장이 되지 않아 농가 경제가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올해 들어 더욱 가중될 염려가 짙다. 정부는 올해부터 보리 배증산 계획을 전국에 걸쳐 실시, 작년의 보리 총 수확고인 9백23만석보다 3백95만석을 증산, 궁극적으로 식량난 해소와 농가 수익을 높여 가도록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의 작황으로 보아 이의 계획량 수확은 무난하리라는 전망인데 이에 따른 유통 및 생산비 보장책이 마련되지 않아 농가는 출혈을 빚어낼 가능성이 많다.
작년도에 정부는 하곡 일반 매입을 석당 4천1백42원씩 41만석 한도 (당초 35만석)로 매입하고 재원 부족으로 농가 출회량을 계속 사들이지 못한 채 중단하는 바람에 일부 산지의 보리 값은 정부 매입 가격에 비해 석당 1천3백50원이나 폭락한 2천8백원으로 일반 시장에 투매케 되어 생산비도 찾지 못한 사실이었다.
그런데 올해 보리 배증산 계획에 따라 작년보다 3백95만석의 증산이 가능하게 되었으나 정부 일반 매입량은 양특 회계에는 작년에 비해 불과 9만7천석 밖에 매입 자금이 증가되지 않고 있어 보리생산 농가는 생산비 보장은커녕 막대한 손실을 면치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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