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방출된 중성자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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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인 화성 탐사선 `2001 화성 오디세이'에 설치된 러시아의 `고에너지중성자탐색기(HEND.High Energy Neutron Detector)'가 25일 화성에서 방출된 중성자(뉴트론)를 포착했다고 러시아 우주실험연구소가 밝혔다.

이고리 미트로파노프 우주실험연구소장은 HEND가 이날 화성 타원궤도를 18시간동안 돌며 화성에 2번째 가까워지는 지점에서 중성자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미트로파노프 소장은 "뉴트론은 물이 있는 곳에서 방출되는 것"이라며 "따라서화성의 뉴트론을 추적하면 화성 내외부의 물이나 얼음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에너지 뉴트론이 수소와 충돌하면 저에너지 뉴트론으로 변한다"며"따라서 HEND에 저에너지 뉴트론이 잡히면 물이 있다는 증거가 되며, 오는 2004년까지는 화성의 물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HEND는 러시아와 미국 정부가 화성의 물이나 얼음을 찾아내기 위해 공동 개발한특수 장비이다.

한편 `2001 화성 오디세이'는 미국 시간으로 지난 23일 오후 8시(모스크바 시간24일 오전 4시) 6개월여의 긴 항해 끝에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4월 7일 발사돼 4억6천만㎞를 항해한 오디세이는 앞으로 화성 표면 400㎞상공의 궤도를 돌며 약 2년 반 동안 각종 탐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주 임무는 표면의 화학물질과 광물을 탐사하는 것이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는 물과 얼음을 찾는 일과 방사능을 측정하는 특별임무도 띠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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