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식 매매 주문 '안방 클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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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4월부터 국내 투자자들은 안방에서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해 미국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거래 비용이 줄어들고 결제도 쉬워져 미국 주식거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 주식을 거래하려면 1백%의 증거금을 내고 현지 브로커와 계약을 체결한 국내 증권사에 주문을 내면 이를 다시 해외 브로커에게 전화나 팩스로 또 주문을 내야 했다.

증권예탁원은 뱅크오브뉴욕을 외화증권 전용 보관기관으로 선정해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 및 증권예탁원을 연결하는 HTS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는 내년 2분기에 국내 일반 투자자들은 거래 건당 6달러 정도(국내 증권사 수수료 제외)의 결제 수수료를 내면 국내 주식거래와 같은 방식으로 미국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결제기간은 미국의 결제일을 따라 현재와 같은 3일이다.

해외 주식 및 채권 등 외화증권 거래는 1994년부터 가능해졌는데 거래과정이 복잡해 실적이 적었다.

특히 결제처리 수수료가 25달러에 이르고 현지 브로커 수수료 및 국내 증권사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HTS로 거래하는 것보다 10배 정도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한다.

국내 증권사들도 수작업으로 처리하면 결제 수수료보다 전화요금이 더 들어가는 등 처리비용이 만만찮아 외화증권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누적된 국제결제 실적은 60억달러로, 그 대부분이 해외채권이며 35억달러에 이르는 외화증권 잔고 가운데 주식은 6억달러에 불과하다.

국내 증권사들도 발빠른 준비를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미 미국의 한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HTS로 거래가 시작되면 외화증권 결제가 쉽고 거래비용이 줄어들어 해외주식 주문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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