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 주택은행주 "팔지말고 일단 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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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 합병은행이 다음달 9일 증권거래소에 재상장된다. 또 합병은행 주식(DR)은 같은달 5일 뉴욕증시에도 상장된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주식 거래는 오는 26일까지만 가능하다.

당장 두 은행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새로운 고민을 떠안게 됐다. 주식거래 마감일까지 주식 처분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이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신청을 받은 결과 매수를 청구한 주식은 국민은행은 6만3천여주, 주택은행은 4만6천여주에 불과했다.

◇ 합병은행의 주가는=합병은행의 주가는 주택은행의 26일 종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합병 비율에 따라 주택은행 1주는 합병은행 1주로 교환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주주는 보유주식 1주당 합병은행 0.59주를 받는다.

합병은행의 주당 평가가격은 두 은행의 시가총액(26일 종가 기준)을 더한 값을 합병은행 총 발행주식수(2억9천8백60만주)로 나눈 값이다.

이 평가가격의 90%~2백% 범위에서 재상장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호가를 받아 결정된 가격이 기준가격이자 시초가가 된다.

◇ "팔지 말고 재상장 기다려라"=합병은행의 향후 성장성과 주가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다면 재상장 전에 주식을 처분하는게 낫다.

그러나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합병은행의 수익성과 시장지배력을 고려할 때 주식을 보유한 채 재상장일을 넘기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요 증권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합병은행의 적정가격을 2만5천원~4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부국증권 김영훈 연구원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타은행들이 부실여신으로 고전하고 있어 소매금융에 특화된 합병은행이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융주.지수 영향력도 클 듯=초대형 금융기관의 거래소 상장은 금융업종 뿐만 아니라 종합주가지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은행의 시가총액은 9조3천억여원(19일 기준)이다. 거래소 상장기업 중 포항제철(약 8조원)을 제치고 5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대신경제연구소 한정태 연구원은 "초대형 은행이 상장하면 외국인.기관들이 금융업종 투자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특히 금융업종은 다른 업종보다 등락 폭이 커 합병은행의 주가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 뉴욕증시 상장후 가격전망=두 은행은 20일 "합병은행의 주식을 오는 11월 5일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에 뉴욕증시에 상장되는 주식은 합병은행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2억9천9백78만주다.

주요 증권사의 합병은행 주가예측치를 고려할때 DR가격은 일단 주당 19달러에서 34달러선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하재식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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