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계약직 370명, 정규직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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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산업은행이 고졸 텔러 등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산은 노조는 최근 타결된 임·단협에서 현재 370여 명인 무기계약직 직원을 이르면 내년 초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퇴사 후 재입사 등의 절차 없이 직군을 전환키로 해 경력은 그대로 인정된다. 산은은 사규상 고용 형태도 정규직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신입 행원을 정규직으로만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는 2007년 우리은행 이후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2007년 3월 은행권 최초로 은행 창구, 콜센터 직원 등 비정규직 3076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후 신한·국민은행 등이 정규직 일괄 전환을 검토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산하 35개 사업장 종사자 10만8463명 중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 직원 수는 2만2237명에 달한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은 과거 ‘6급 행원’과 비슷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과거 고졸자를 6급 정규직으로 채용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다. 현재 산은과 노조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대졸 공채 직원과 같은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한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내년 개교하는 사내 대학인 KDB금융대를 졸업하면 별도의 시험 없이 승진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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