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경영진·기관투자가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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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박종섭 사장은 19일 "반도체 부문에서 어떤 형태로든 추가 자구를 통해 1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사장 등 하이닉스 경영진과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오간 질문과 답변을 요약한 내용.

-- 중국에 일부 설비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아는데 진행상황은
▲회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가동률이 낮은 팹(일관생산라인)을 중심으로 한 매각과 기술이전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비메모리도 포함될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비메모리 파운드리에 초점을 둬온 탓에 메모리에 대한 솔루션이 없기 때문에 하이닉스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일부 비메모리도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것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

중국의 공정기술 수준은 0.25∼0.18 미크론이어서 협상의 여지는 충분하다. 산자부의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실무선에서 반대하지 않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고 법적으로도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 이런 종류의 딜은 성사되기까지 3∼6개월 가량걸리는 프로젝트다.

-- 중국에 매각할 설비 규모가 대략 얼마나 되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규모와 대상을 확정하지 못해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에서 내부적으로 모든 가능한 자구조치를 다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반도체 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추가자구를 하겠다. 채권단에 1조원 이상 추가로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된다. 이는 채권단과 토의하고 있는 파이낸셜 모델에는 반영이 안된 추가적인 하이닉스의 계획이다.

-- D램 값이 내년 상반기 1달러, 하반기 1달러 50센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가격이 90센트까지 내려간 상태다. 경기를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닌가.
▲시장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3가지 측면에서 하이닉스는 여유가 있다. 우선 올해 설비투자 자금 6천억원과 내년 1조2천억원중에서 약간의 여유를 생각할 수 있다.

둘째 반도체 부문의 자구책이 최소 5천억원에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로 유상증자를 1조원으로 계획하고 있어 여유가 있다. 또 국내외를 포함해 전략적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대략 2조원 가량의 여유가 생기며 내년도까지 어렵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서바이벌(생존)할 수 있다.

-- 대만과는 협력계획이 없나.
▲대만은 메모리부문에서 열세여서 하이닉스와 협력할 여지가 충분하다. 때문에 대만과 중국을 연계하는 여러가지 협력방안이 있을 것으로 본다.

-- 유상증자는 언제 실시할 계획인가.
▲내년 1월쯤 실시할 것이다. 이미 법적인 절차에 따라 자금계획에 내년 1.4분기에 유상증자 5천억원이 반영돼 있다.

-- 미국의 반덤핑 제소를 계획하고 있는데 준비상황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반덤핑 제소가 즉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또 마이크론사가 미국 ITC 덤핑판정에서 승소하려면 덤핑피해를 입증하고 3분기 가량 지속적인 손실을 입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보다 D램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없어 승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로서는 덤핑의 위협이 없는 것으로 본다.

-- 최근 공정기술을 혁신하는 내용의 블루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상 공장은 어떻게 되나. 또 재고 수준은.
▲대상 팹은 유진공장과 이천 7.6라인, 청주 7라인, 그리고 내년 6월 이전에 청주 5라인 등 모두 5개 팹에 대해 블루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규모가 작은 라인은0.13미크론 공정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블루칩을 적용하면 25∼47% 가량 수율이 올라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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