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김경재·김중태, 통합 기여하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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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27일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주요 인선 결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고뇌한 흔적도 엿보인다”며 “2030세대의 고민과 불안,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48%의 국민을 고려해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를 둔 것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대통합위 김경재 수석부위원장, 김중태 부위원장 인선에 대해선 “대선 기간 동안 극단적 언사를 일삼았던 분들”이라며 “48%의 국민을 통합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두 사람은 선거 기간 중 “민주당이 종북주의자가 주도하는 친노무현계들에 의해 점거됐다”(김 수석 부위원장),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낙선하면 부엉이바위에서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 갈 것 같다”(김 부위원장)고 말해 막말 논란을 빚었었다.

 2002년 노무현 당선인 시절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냈던 김진표 의원은 “대체로 무난한 인선”이라면서도 “다만 인수위를 선대위 사람들로만 발탁하는 건 박 당선인이 내건 국민대통합 취지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진영 부위원장이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점을 지적한 거다.

 민주당은 이런 무난한 인사의 배경엔 ‘윤창중 쇼크’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창중 수석 대변인 발탁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자 박 당선인도 두 번째 인사에선 덜 소란스러울 사람들을 고른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칼 끝은 다시 윤 수석 대변인에게로 향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박 당선인도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어떻게 되는지 알 것”이라며 “실패한 첫 인사로 5년을 망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인선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관석 원내 대변인은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윤 수석대변인이 인수위 인선을 발표하는 건 전혀 적절치 않았다”며 “박 당선인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 달라”고 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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