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랠리’ 어디까지 일본 증시 올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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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아베 신조 내각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엔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27일 일본 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2.62포인트(0.91%) 상승한 1만322.98로 마감했다. 지난 3월 27일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1만255.15)를 경신했고, 대지진 직전인 지난해 3월 10일의 주가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아베 정권의 대규모 금융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 등 수출 기업 주식에 사자 주문이 몰렸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기대로 건설과 부동산주도 상승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후 3시1분 현재 달러당 85.78엔으로 전날보다 0.43엔 떨어졌다.

 아베 정권의 경기 부양 공약은 연일 시장을 달구고 있다. 아베 정권은 현재 0% 안팎인 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생산과 투자, 소비를 유도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일본은행법을 고쳐 정부와 일본은행 간 ‘정책협정’을 통해 돈 풀기를 강제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책이 시행되지도 않았는데 기대감에 편승해 주가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진다.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거품이 꺼지면서 시장이 더 침체될 수 있고, 국채에 의존한 경기 부양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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