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재정상태 개선안되면 내년중 도산"

중앙일보

입력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굿윈은 9.11 미국테러 대참사사건 이래 극적으로 쌓이고 있는 적자를 곧 근절하지 못하게 되면 내년 언제쯤 회사가 도산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고 AP통신이 16일(이하 시카고 현지시간)보도했다.

굿윈은 미국 테러사건여파로 격감한 항공승객 수요에 대처하기위해 운항 감축과 직원감원을 대폭적으로 단행하는 가운데 지난주 직원들 앞으로 띄운 서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굿윈은 이 서신에서 "9.11사건이전에도 우리는 일상 기준으로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등 재정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은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비율이 테러사건 전의 4배에 달하는등 답답한 상황에 이르렀고 문자 그대로 자금난에 몰려 빈사직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분명히 이같은 출혈상태는 조속히 중단돼야 하며 그렇지 못하게되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내년 어느때쯤 망하고 말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항공업계는 15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도 구체적인 항공사의 이름은 거명할 수 없지만 재정상태가 취약한 항공사들은 파산이 임박한 실정이라고 항공사 간부들이 지적하고있다.

항공운수협회 수석 경제연구원인 데이비드 스위워렁가는 지난달 미국 정부의 항공사 지원책이 발표된 직후 "우리(미국 항공사)들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엔 너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적자를 벗어날 기점을) 계산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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